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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ne 14, 2020

동양에세이/ 산이 주는 즐거움 - 동양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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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구 청주시 자원관리과 관리팀장
이찬구 청주시 자원관리과 관리팀장

[동양일보] 며칠 전 마스크를 쓰고 가까운 산에 올랐는데 사람이 제법 많았다.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가 한창인 요즈음에 각종 모임과 단체 활동을 뒤로 미루고 집안의 폐쇄적인 장소에서 ‘방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집에서 운동을 하면서 지내기도 하지만 일부는 답답함을 털어버리기 위해 산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더욱이 각종 꽃들이 만발하게 피어나는 화창한 봄날에 사무실과 집에만 반복해 지내다 보니 몸이 근질근질해 밖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한때 산에 미쳐 주말이면 늘 산을 찾았던 시절이 있었다. 직장 동료가 “주말에 뭐 할 거야?”라고 물으면 “답답해서 가깝고 한적한 산에 가 보려고 한다”라고 말한다.

“어차피 내려와야 하거늘 왜 그리 기를 쓰고 힘들게 올라가려고 하느냐?”라고 되물으면 나는 주저 없이 “답답한 도시를 떠나 아무런 생각 없이 산에 오르다 보면 이마에 맺히는 땀방울을 씻어주는 시원한 바람과 크고 작은 나무들, 이름 모를 풀꽃들을 보고 가끔씩은 새들이 노래하는 소리를 들으면 머리도 맑아지고 기분도 그냥 좋아진다”고 대답한다.

가끔씩 산에 오르다 힘이 들어 적당한 장소에서 쉬어 물 한 모금 축이면서 무심하게 지나왔던 길을 돌아보면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 동안 내가 많이도 걸어왔구나!”하는 생각이 들며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걷다 보면 가끔은 어릴 적에 뛰어놀던 동네의 앞산이 생각이 나곤 한다. 잠시 쉬었다가 땀을 내며 힘들게 올라가 정상에서 맞이하는 바람과 내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즐거움은 아마 느껴본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산은 우리에게 정말 많은 즐거움을 선물한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는 겨우내 말라있던 앙상한 나뭇가지에 연한 녹색으로 옷을 입혀주고 꽃도 피워준다. 여름에는 새로 돋아난 가지의 잎이 더욱 진한 녹색을 만들어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늘을 만들어주고 따가운 햇살로 인해 맺힌 이마의 땀방울을 식혀준다.

결실의 계절 가을에는 나무와 넝쿨 등에 저마다 열매를 탐스럽게 매달아 주고 오색으로 물든 단풍은 한 폭의 수채화가 돼 주고, 추운 겨울에는 추위로부터 견디기 위해 가지마다 달린 잎을 떨어뜨려 영양분을 뿌리로 내려서 추운 날씨를 버티며 다가올 봄을 위해 준비하면서 가끔은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인 풍경도 선사해 준다. 아낌없이 다 주는 그런 산을 나는 정말 좋아한다.

전국의 유명하다고 하는 산을 열심히 찾아다녔지만 워낙 많아 아직도 가보지 않은 곳이 너무나 많다.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산을 마음껏 찾아 나만의 행복을 누리고 싶다. 매주 월·수·금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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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4, 2020 at 06:44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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