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내년 1월 중의원 해산을 통한 조기 총선 카드'를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코로나 국면 조기 총선, "무책임" 비판 우려
내년 4월 이후, 올림픽 뒤로 미뤄질 가능성
스가, 내달초 회견…코로나19 대책 밝힐 예정
그간 일본 정계에서는 스가 총리가 현재 6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내년 초 중의원을 해산해 재신임을 물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9월 지병을 이유로 중도 사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총리직에 오른 스가의 임기는 아베의 자민당 총재 잔여 임기인 내년 9월 말까지다. 중의원 해산 후 조기 총선에서 자민당이 승리하면, 스가 총리는 국민의 신임을 내세워 9월 말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경쟁자 없이 연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정국서 선거하면 여론 악화"
이와 관련, 스가 총리는 이번 임시국회가 폐회하는 12월 5일 전후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대책과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또 내년 정기국회 역시 1월 하순에 시작하던 예년과 달리 1월 18일 전후로 앞당겨 코로나19 백신 접종 비용 등이 포함된 추가경정 예산을 조속히 처리하기로 했다.
내년 봄? 올림픽 이후?
닛케이는 스가 정부가 봄부터 총선 준비에 들어가 7월 22일 임기가 끝나는 도쿄도(都) 의원 선거일에 맞춰 총선을 치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경우 7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코 앞이라 혼란도 우려된다.
다른 해산 시기로는 자민당 총재 선거를 마친 후부터 현 중의원 임기 만료일인 10월 21일 사이가 거론된다. 이 경우는 총재 선거 과정에서 자민당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져 선거 승리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닛케이는 스가 총리가 내년 초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해산 타이밍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때까지 코로나 대응과 동시에 통신요금 인하 등 주요 정책으로 꾸준히 실적을 쌓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November 29, 2020 at 11:5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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