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 얻는 게 있으니 읽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지 않는다.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는 것도 없다. 그저 책 읽기를 ‘즐기라’고 할 뿐이다. 읽다가 재미없으면 그만 읽어도 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 그럴 때 그만 읽지 않으면 시간을 낭비하니 과감하게 책을 덮을 용기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고 당장 다 읽을 필요도 없고 한 권씩 읽을 필요도 없다. 저자는 플라톤의 ‘법률’을 8년에 걸쳐 읽었고 릴케의 ‘말테의 수기’는 50세가 넘어서야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독서에는 효율적 읽기가 통용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여러 차례 강조했듯 책을 읽는 그 순간을 즐기며 읽는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다.
저자는 “산다는 것도 원래 즐거운 법 아닌가. 뭔가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 자체가 인간에겐 행복”이라며 “독서도 마찬가지여서 그저 즐겁게 읽으면 그것이 행복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책을 읽을 때 느끼는 기쁨과 생명의 고취가 현실을 헤쳐나가는 힘이 되어 준다고 믿는다. 책을 통해 자신이 처한 현실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다른 의미를 발견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또 이 책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가 아니라 ‘어떻게’ 읽어야 할지를 다룬다. ‘어떻게’는 삶의 방식을 알 수 있어서다. 다른 사람이 추천하는 책만 읽는 사람은 일상에서도 결정하는 일을 남에게 미루는 수가 있다.
책과 거리를 둔 이들에게 책과 가까워질 용기와 지혜를 주는 계기가 될 듯하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인플루엔셜 펴냄. 308쪽/1만5800원.
July 18, 2020 at 10:3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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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즐거움 아니면 과감하게 덮을 용기 필요”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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